9주차 - 박라연의 시 : 정신적, 영적 추구



헌화가 - 조화

박라연

미안해
너에게 그의 목숨 반을 나눠준 것
그의 생각 그의 문화 반을 나눠준 것
왜 목숨을 생각을 줬느냐고 쓸쓸해하지마
사람에게는 아름다운 색이 향이 없어서엿다고
더 솔직히 말하자면 인기척이 그리워서였다고

너의 아름다운 흔들이
고된, 마른 검은 마음 속에
한올한올 문신하듯 새겨진다는 것
붉은 꽃잎 떨굴 때 붉은 기를
초록 잎사귀 떨꿀 때 초록의 기를
그의 혼에 고스란히 넣어주고 연면한다는거
나의 반도 너와 함께 떠날 거라는 거
나, 잊지 않을게

헌화라는 것은 죽은 사람에 드리는 꽃입니다.
과연 누구에게 드리는 헌화일까요?
떠난 사람에 대한 그리움이 나타나면서 아직 현실에 미련이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죽은 사람의 뜻을 이으려는 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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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영산

박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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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보이는 숲

박라연

사람이 한순간
안 보이는 숲이 된다는 것은
오소리 꿩 멧새들의
산매화 산아카시아 산벚꽃의
나는 것과 정지되어 있는 것의
혈액을 동시에 수혈받고 싶어서일 것이다
온몸의 무기질이 모두 빠져나가버리는
암전의 순간,
이슬 한 방울 무지개 되어 머무는 곳
안 보이는 사람의 숲

사람이 보이지 않는 숲이 된다고 합니다.
나는 것과 정지되어 있는 것이 모두 수혈을 받고 싶어한다고 했습니다.
모든 것이 빠져나가 어두워진다는 것!
어쩌면 아두워진 암전의 상황이 안보이는 숲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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