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잃어버릴 것들을 사랑하고
신현림
곧 잃어버릴 것들을 사랑하고
떠날 것들만 그리워했네
버섯처럼 쉬이 부서지고
사라진 후 아련한 향기를 맡고
아쉬워한 나날이 많네
내 손에 들린 꽃들은 금세 시들고
내일로 미루면 떠나 버릴 것들뿐이네
생의 갈망만 훨훨 타는 석탄처럼 몸부림치네
뜨거운 물이 차츰 식어 가듯
사람은 꿈꾸며 살고 나이 들고
체념하다 사라지기만 하는가
신이 주신 지팡이, 열정 하나에 의지해 가네
모든 것을 잃더라고 영혼은 잃지 않으려네
슬픔에 젖은 눈동자 너머 노을이 타오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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